Home > 블로그

지리산, 계림계곡에서 세석평전으로 가는 길

구상나무/박미정

쏟아지는 햇발아래

빛을 안고 있는 당신,

저에게 기쁨입니다

겨울을 이긴 어린 순처럼

연두빛 설레임의 당신,

감동입니다

봄을 깨우는 수직의 비처럼

영혼을 씻어주는 당신,

저에게 행복입니다

상실의 굴레가 삶인 줄 여긴 저에게

당신의 낯빛은

눈부신 꿈밭이며 언덕입니다.

거림계곡에서 세석산장까지 6km.

다들 한마디씩 저에게 던집니다.

“미정샘 갈 수 있겠어요?”

“미정샘이 간다고해서 저도 용기내어 왔어요.”

“미정샘 뒤만 따라가면 꼴찌는 면하겠죠.”

2년전 눈을 치우다 어설프게 넘어진 것이 화근이 되어 왼쪽다리 결림이 심했습니다. 생살을 지지는 쑥뜸을 받아 지금도 흉터가 볼품없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욕심을 부리고 선택한 이 산행길이 다른 분들에게 자신감을 주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01
노린재나무

02
털진달래

03
소나무꽃

04
눈개승마

05
붉은 병꽃

06
함박꽃

07
호장근

이곳은 5월말 철쭉이 졌다지만 차마 봄을 떠나보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산을 내려온지 이틀 밖에 지나지않았기 때문일까요?

아직도 구상나무가 아련거립니다.

짧았던 우리의 만남이 이렇게 긴 잔상을 남길 줄 몰랐습니다.

내 영혼에 뜨겁게 파문을 일으키던 나무.

이제는 마음에 뿌리를 내리려고 합니다.

다시 세석으로 가야될 것 같습니다.

왕복 6시간의 산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그 길, 벌써 그립습니다.

산청군SNS기자단 박미정

페이스북공유 트위터공유 구글공유 밴드공유
저작권표시YES상업적이용NO컨텐츠변경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