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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산은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만 두류산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까?

덕산 시냇가 정자 기둥에 쓴다.
-남명의 時 중에서-

11월 7일이 입동(立冬)이었다.
立冬을 흔히 겨울이 들어서는 날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겨울이 서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흔히 立冬이 오면 사람들는 겨울 채비로 분주하다고들 한다

숲도 겨울 숲에 서 있는 立冬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바쁘게 立冬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고 또 떨어뜨리고 남아있는 마지막 한 잎사귀마저 다 버린다.

햇빛의 양이 적은 겨울에 잎사귀를 달고 있는 것은 나무에게 독이다.

매섭고 사나운 추위에서 살아남으려면
다 버려야한다.

 

미련없이 다 버려야 한다.
그래야
겨울꽃으로 아름답게 승화될 수 있다.

이 겨울… 겨울숲을 닮아가야한다.
찬 서리에 울지 않으려면.

 

겨울숲/ 박미정

새가 노래를 부르면
난 가사를 받아 적었고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난 음표를 그려넣었지

세수하러 온 토끼 뒤에
옹달샘을 마시려 줄을 서면
숲의 이야기가 들렸지

이제 어디로 갔을까
가을밤 그 반디불이는
불빛을 아껴 몸을 감추었나

바위는 찬서리를 먹었고
나무는 부끄러움을 잊었나
동동대는 발소리에 숲이 잠들면

들판을 쓸어내는 바람소리
소복소복 쌓이는 눈소리
겨울숲은 창문을 닫는다

산청군SNS기자단 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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