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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여름을 삼키다

덥다. 덥다.
다들 난리법썩인데, 이 여름 더운 줄을 모른다.

이 무더위에도 시원한 것은,
우리집 마당에 있는
네 그루의 나무 덕분이리라.

히말라야시다, 수은행나무, 덜꿩나무 그리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준 그늘아래 촉촉하니 풀숲이 생겨나고, 그 안에서 물잠자리
함초롬히 여유를 부린다.

어린 감들도 그늘 아래 쉼터에서
종알종알
은유의 말로 싱그로움을 터트리고,

나비는 잎파리 밑으로 찾아 들어와
땀을 말리고,
그 아래 청록색의 금속성 빛깔로
나그네의 눈길 사로잡는
숫컷 물잠자리가 숨을 고르고 있다.

얻어다 심은 오이 모종 하나.
제법 앙증맞은 오이 모습을 갖추어 간다.

온 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서
자연은
끝없이 기지개를 켜며 가을을 부르고 있다.

호랑나비는 그늘을 찾아
제 집을 떠나고

알알이 땡볕을 삼키며 포도는 영글어 간다.

무더위를 잊고
여름이 주는 자연의 기쁨을
누리고 있으니, 이 무슨 호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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