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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는 동안 다 진다, 동네서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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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 가는 동안 다진다. 멀리 가지 마라. 순식간에 ‘훅’ 가버리는 벚꽃을 보러 가다가 ‘사람꽃((?)’구경에 지치기 쉽다. 일상으로 동네 벚꽃으로 구경하면 좋다. 지금 산청 신등면 장승배기 공원은 설국(雪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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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등중‧고등학교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들어서면 하얀 사월을 만날 수 있다.

신등면 양전리 일원 3만5천461㎡ 부지에 마련된 공원은 빠른 걸음으로도 5분이면 다 돈다. 하얀 벚꽃들이 그려낸 설국 풍경은 걸음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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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테크를 따라 천천히 봄을 온몸으로 안으며 걷는 걸음은 가볍다. 마치 중력 없는 듯 육중한 몸이 둥실 떠다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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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마음마저 개운해진다. 정자에 올라 가져간 캔커피를 마시면 여기가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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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봄이 왔네, 바람도 빛깔도 딱 봄이다!”

달근한 커피와 함께 봄 향에 취하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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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넘실거리는 하얀 사월의 물결에 빠진다. 눈 닿는 곳 끝까지 가득 펼쳐진 벚꽃들은 ‘봄’이라는 감각으로 온몸을 휘감아온다.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

에누리도 없이 불어오던 매서운 겨울바람이 갔다. 언제 그랬냐 싶게 바람이 살랑살랑 부드럽게 뺨을 스친다. 드디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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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를 걸으면 마음은 만발한다. 바람 한 점에 꽃비가 한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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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개운 봄기운이 농익어갈 때면 머루 터널에 머루가 알알이 맺힐 생각에 벌써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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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든 봄 기운에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는 절로 펴진다. 봄볕을 타고 주위 너른 들판에도 기지개를 쭈욱 편다. 추위에 숨죽였던 나무와 꽃, 사람들이 어우러져 곱고 활기차게 봄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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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데 집 안에만 있으면 벌 받는다. 슬며시 다가와 스리슬쩍 지나가는 봄을 지금 만나러 가자.

 

산청군SNS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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