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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우애를 돌아보게 하는 ‘형제투금 전설’ 주인공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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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 뜻하지 않은 보물을 발견했다. 산청군 단성면 목화시배지를 기념하는 기념관 주차장 옆으로 가면 또 다른 주차장 나온다. 주차장에 한쪽에 홍살문이 서 있다. 문익점 선생의 장인인 정천익 선생과 그의 부친 정유 선생의 효우사적비와 신도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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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 앞에는 ‘고려 공민왕 때 퇴헌 정천익 선생의 목면을 처음 심어 재배에 성공해 온 나라에 퍼트린 곳이다.’로 시작하는 안내문 서 있다. 정천익 선생 후손이 세운 안내 표지석에는 ‘~정천익 선생의 부친으로 고려사열전 효우편 정유란에 형제투금 설화의 주인공으로 기록된 고려 의조상서 양천 정유 선생의 설단과 효우사적비가 있다’라고 적혀 있다.

 

‘고려 공민왕 때 형제가 길을 가다가 황금 두 덩어리를 얻어서 나누어 가졌다. 양천강(陽川江, 지금의 경기도 김포군 공암진 근처)에 이르러 형제가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별안간 아우가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다. 형이 그 이유를 물으니 아우는 “내가 평소에는 형을 사랑하였으나, 지금 금덩어리를 나누고 보니 형이 미워 보입니다. 따라서 이 물건은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차라리 강물에 던지고 잊어버리려고 그랬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형도 “네 말이 과연 옳구나.” 하며 역시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졌는데, 그 이후 이 강을 투금뢰(投金瀨)라고 부른다는 설화이다. 형제투금설화 [兄弟投金說話] (『국어국문학자료사전』, 한국사전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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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은 참 보기 싫다. 왜 낳았을까 하는 후회까지 나온다.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은 대견하면서도 자랑스럽다. 자식 낳아봐야 부모 마음 안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는 까닭이지만 황금도 갈라놓지 못한 형제 우애를 느끼며 나는 누나와 형, 동생에게 잘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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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우애를 새삼 느끼며 뒤편 언덕 위 소나무 사이로 걷는데 항아리가 보인다. 마을 신을 모시는 ‘배양동신(培養洞神) 제단’이 나왔다.

배양 마을 숲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아 2010년 전통 마을 숲 복원사업으로 오늘날 온전한 숲으로 거듭났다.

인근 엄혜산 절벽에 있는 너덜바위가 마을이 비치는데 이 바위가 마을에 비치면 좋지 않다는 풍수 사상에 따라 이를 가리기 위해 마을 앞 언덕에 기다란 소나무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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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보물을 찾은 듯 소나무 사잇길을 걸으며 때로는 긴 의자에 앉아 쉬었다. 때로는 아무런 글자가 새겨지지 않은 바위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리며 어떤 글을 새길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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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고려 이부상서 대제학을 지낸 주경지(周璟之) 효자비’ 옆에 새로 새긴 비가 서 있다. 어떤 효자였기에 잊지 않고 다시금 새로운 비를 세웠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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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겨울이 내게 말없이 건네는 풍경을 만난 하루다.

 

 

 

 

산청군 SNS 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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