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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곳에서 새로운 기운을 채우다 -단성 사직단

단성 사직단1

 

맹렬히 살아온 나를 위해서만, 온전히 나를 위해 잠시 길을 나섰다. 새로운 기운으로 나를 채우고 싶었다.

 

단성 사직단2

 

산청군 단성면 소재지 하나로마트 앞길에서 2시 방향으로 휘어져 가는 길을 따라 통영-대전고속도로 밑을 지나 2km가량 더 가면 사직단이 나온다. 길에는 ‘사직단길’이라는 도로명이 나오지만 사직단 이정표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성 사직단3

 

차라리 ‘우리노인요양원’ 안내판을 따라가는 게 낫다. 근처에 사직단이 있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시설 입구에 목정 경로당 앞에서 보면 소나무에 둘러싸인 야트막한 언덕이 보인다.

 

단성 사직단4

 

마치 내가 제관이라도 된듯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면 경상남도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55호인 산청 단성 사직단이 나온다. 땅은 네모나다는 상징 때문에 사직단은 정사각형으로 돌담에 둘러싸여 있다.

 

단성 사직단5

 

동서 북쪽으로 3층의 섬돌이 남아 있는데 토지신(社)과 곡식신(稷)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은 제단이 있다. 북녘 지리산은 흰머리를 두르고 있다.

 

단성 사직단6

 

사직단은 이 지역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져 온다. 3500년 중국 상나라 때부터 존재했던 종묘사직은 고구려를 거쳐 한반도로 전해져 신라와 고려를 거쳐 조선까지 이어진 우리의 고유문화였다.

 

단성 사직단7

 

서울에 있는 사직단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홍살문을 세우고 동쪽에는 토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단을, 서쪽에는 곡식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직단을 세운 데 반해 단성 사직단은 남쪽에 신위패를 모신 1칸 건물 신실이 있다.

 

단성 사직단8

 

사직단이 땅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는 환구단이 있었다. 둥근 형태로 만들어져 원구단이라고도 불렸다. 원은 하늘을 상징하고 네모는 땅을 상징했다(天元地方). 하늘에 드리는 제사는 중국 황제만이 올릴 수 있다는 중국의 압력에 1465년(세조 10년) 폐지되었다. 이후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고친 고종이 경운궁 맞은편에 환구단을 만들어 황제로 즉위했다. 현재는 조선호텔 정원처럼 남아 있다.

 

단성 사직단9

 

네모난 사직단 동쪽에 있는 푸르른 소나무는 마치 공손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듯 사직단을 품었다. 마음으로 차 한 잔 올렸다.

 

단성 사지단10

 

 

찬 공기를 힘껏 들이켰다. 추위를 잊을 만큼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산청군 SNS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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