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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였던 마음 흘려보내기 좋은 시간 너머로 떠나는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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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전환에는 장소가 중요하다. 색다른 풍경은 ‘고였던 마음’을 흐른다. 고였던 마음을 흘려보내고 새롭게 채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시간 너머의 장소, 성철 스님의 생가에 세워진 산청군 단성면 겁외사가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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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추웠지만, 하늘은 눈 시리도록 파랗게 빛났다. 경남 진주-산청 국도 3호선을 타고 가다 진주 명석면을 지나 신안면을 앞두고 오른편으로 꺾어 돌아 단성면 쪽으로 고개 하나를 넘어갔다. 쌩쌩 바람을 가르며 지나는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자 메타세쿼아 나무들이 호위무사처럼 둘러싼 겁외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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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에 있는 절, 시간을 초월한 절이란 뜻을 가진 지리산 겁외사(智異山劫外寺)는 현대 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으로 해인사의 초대 방장과 조계종 6대와 7대 종정 지낸 성철 스님의 생가터에 2001년 세운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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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1993년 11월, 82세에 열반 들기 몇 해 동안 겨울이면 합천 해인사 백련암을 떠나 부산에 머물렀다. 그곳을 겁외사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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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입구는 일주문 대신 기둥 18개가 ‘아침의 붉은 해가 푸른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다’라는 ‘홍하천벽해(紅霞穿碧海)’라는 문구에 따온 벽해루(碧海樓)를 받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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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동상 오른편에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스님 말씀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것이 아니오.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주려고 오셨습니다. 크나큰 진리 속에서 사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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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뒤편 생가로 올라갔다. 성철 스님의 생가를 재현한 포영당, 율은고거, 율은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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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는 입구 오른편 맑은 음수대 맑은 물속에 사람들의 바람이 동전과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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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서 생전에 입고 신었던 누더기 법복과 검정 고무신을 보았다. 주위를 좀 더 둘러본 뒤 겁외사를 나와 길 건너 성철 스님 기념관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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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평의 기념관 1층 내부에 들어서자 빙 두르는 석불 사이로 석굴 같은 청자감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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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대리석으로 된 성철 스님의 설법상이 과거세 연등불, 현재세 석가모니불, 미래세 미륵불과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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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글이 쓰인 거울 앞에 걸음을 멈췄다. 거울 앞에 선 내 뒤로 ‘자기가 본래 부처님입니다.’라는 석굴 입구의 글이 내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산청군 SNS 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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