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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고운동천에 설레다.

고운동천.
작년 어느 때인가 기약없이 이곳을 잠시 들렀었다.
한 눈에 내 마음을 쏙 사로잡았던 이곳
툇마루에 앉아 도란도란거리고 싶었다.
밤이 오면 물빛에 내려앉은 무수한 별을 보며 아직도 못다한 사랑의 전설을 쏟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나면 내 삶이 더 흥미롭고 풍성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서야 했었는데…….

뜻밖에 이곳을 다시 오다니……,
반가움과 놀라움에 남편에게 서둘러 전화를 했다.

“여보! 우리 상부댐 거의 끝에서 만났던 그집 기억나요. 내가 하룻밤 꼭 자고 싶다고 했던 집 말이예요.”

“아! 기억나지. 당신이 살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나요. 우리가 오늘 저녁 고기 구워 먹기로 한 집이 바로 그집이예요. 놀랍지 않아요.”

“이런 우연이있나! 나도 곧 도착할거야.”

전화기를 통해 그의 상기된 모습이 느껴졌다.

자연이 만들어 낸 우물.
물맛…….
인근에 스님들도 자주 이 물을 찾는다니 더 설명이 필요없을 듯하다.

물푸레나무가 내게 속삭인다.
내 마음은 아직 연초록에서 초록으로 건너가지 않았는데, 여낙낙하게 내 발길을 잡으며 머물러보라며 상큼한 바람을 안기며 말한다.
깨끗하게 푸른 물은 햇살을 받아 부드러운 윤슬이 반짝인다.
어느새, 산중에 그냥 뿌리내려 살아볼까 산빛같은 마음이 내게 종용한다.

안주인의 넉넉한 마음과 여유로움이 예사롭지 않아 남다르게 느꼈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고운 자연을 고스란히 품고 사니 그 특별함이야 절로 배울 것 같다.
   어제 만난 지인은 어느해 가을.
양수발전소 상부댐에서 공사할 일이 있어 인부들을 데리고 갔었다고 한다.
물에 비친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자신은, 하루종일 자연에 취해 물빛만 바라보았다는 애길 했었다.
그 뒤 해마다 그 물빛어린 단풍을 못잊어 찾아 간다고 했었다.고운동천 바로 앞에 보이는 상부댐.
나 역시, 다시 와야겠다.
이 자연에 취하고 또 취하면서 이 자연에 치유받고 싶다.
sns기자단 박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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