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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만나는 4월 설국(雪國)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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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걸음처럼 슬며시 가버릴 봄을 위해 날짜 잡지 말자. 한순간에 훅하고 가버릴 벚꽃 구경을 멀리서 할 필요가 없다. 멀리 벚꽃구경 간다면 봄은 벌써 저만치 도망간다. 산청에도 하얀 사월이 있다. 일상 차림으로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면 그곳이 바로 설국(雪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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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진주에서 거창 가는 일반국도 3호선 4차선 도로에서 잠시 산청읍 정곡리 정곡삼거리 방향으로 빠져 하얀 사월을 만났다. 정곡삼거리에서 신등면 양전리로 넘어가는 고개 10여Km 길(지방도 60)에 벚꽃이 연분홍빛으로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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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삼거리 벚꽃 구경 나선 길 입구에는 봄까치꽃이 박하사탕같이 청량한 빛깔로 먼저 반긴다. 입구만 벚꽃 터널이다. 20m 정도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만 신등면 경계까지 심어져 있다. 신등면으로 접어들면 반대편에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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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벛꽃 터널이 끝나는 길에 노란 유채꽃이 밭 가장자리에서 살랑살랑 손짓한다. 곧 농사 준비할 요량인지 논은 가지런히 골라져 있다. 내정저수지에 잠시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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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맞은편에는 정수산 등산로가 나온다. 저수지에서 흘러가는 물소리를 벗 삼아 캔커피 한 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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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벚꽃 한 송이 길가로 벗어 오가는 차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자 햇살을 받은 벚꽃의 분홍빛이 화사하다.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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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읍과 신등면 경계에 작은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에 심어진 벚나무와 노란 개나리가 그림 한 폭을 만든다. 저수지 옆으로는 둔철산 등산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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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넘자 신등면이다. 이제는 길 왼편에 벚나무들이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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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놓은 자동차 창문 너머로 꽃눈이 슬며시 들어온다. 싱그럽다. 둔철산 정취암으로 가는 갈림길에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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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얼굴 어루만지고 지난 뒤편으로 벚꽃잎이 줄지어 따라온다. 들풀들이 몽글몽글 돋아 연둣빛으로 출렁대는 사이로 초록빛 나뭇잎들이 살랑거린다. 일상에서 맞은 4월의 설국 풍경에 내 마음도 초록빛으로, 연둣빛으로,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sns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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