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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 버릴 겨울 기억하며 마음에 눌러 다닌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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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청과 산청군의회 앞에는 한마음공원.

이별이 쉽지 않다. 겨울도 잊지 말라며 연일 움츠러들게 바람으로 인사를 한다. 곧 떠날 겨울과 작별하기 위해 3월 8일, 점심시간에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 한마음공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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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한마음공원 내에 있는 산청루

한마음공원은 청기와를 얹은 산청군청과 산청군의회 앞에는 있다. 산청군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공원에는 정자가 2개 있다. 군청 바로 앞에 있는 산청루에 올라서면 공원과 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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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읍 내 산청루에서 바라본 한마음공원

늠름한 소나무 한그루 시원한 풍경을 만든다. 한쪽 벽에는 벌써 초록이 가득한 산과 절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한마음 어린이공원’ 바닥분수가 마치 해시계처럼 산청루 앞에 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시원한 물을 저녁까지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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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읍 한마음공원 내 공손한 소나무는 마치 고생 많았다며, 바람에도 흔들리지 말라며 나를 응원한다.

분수대를 지나자 ‘S‘자 굽은 소나무가 하늘 향해 우뚝 서 있다. 당차다. 여기있는 소나무는 어찌보면 두 손을 맞잡고 허리를 숙인 모양새가 공손하다. 마치 고생 많았다며, 바람에도 흔들리지 말라며 나를 응원한다. 소나무는 또한 푸른빛의 결기로 더욱 마음을 정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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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옆에는 자전거 안장 닮은 바위가 있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바위 위에서 미끄럼처럼 타고 놀았는지 부위가 만질만질하다.

소나무 옆에는 자전거 안장 닮은 바위가 놓여 있다.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바위 위에서 미끄럼처럼 타고 놀았는지 부위가 만질만질하다.

차도 옆 화단에는 삼색제비꽃들이 노랗게 바람에 흔들리며 손짓한다. 어느 가정집에는 하얀 매화가 봄냄새를 전한다. 매화 아래에는 화분에는 봄을 알리는 영춘화가 노랗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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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되고 싶었는지 바위는 삼각형이다.

영춘화 옆에 있는 바위는 산을 닮아 삼각형이다. 삼각형 바위는 물그러니 웅석봉을 바라본다. 바위 맞은 편에는 노란 산수유나무가 산허리처럼 감싸 안은 기다란 분수탑이 있다. 분수탑 주위에 있는 돌들도 산처럼 봉긋봉긋하다. 분수탑 옆에는 김동렬 시인의 ‘분수’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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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탑과 시비

‘깔깔대는/ 소녀의 웃음인 듯도 하고// 또는 살기 위한/ 활력의/ 솟구침인 듯// 위로/ 위로만 치솟는 함성// 아!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치솟는 열정// 오늘도/ 광장에 서서/ 힘찬 삶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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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한마음공원 뒤편 낮은 돌담이 정겨운 ‘어머니의 정원’

덕분에 힘찬 기운을 얻는다. 그 아래 비둘기 한가로이 거닌다. 육각정에 이르렀다. 옥산정이다. 차 한잔 그리워 옥산정 뒤편 낮은 돌담이 정겨운 ‘어머니의 정원’을 찾았다. 온갖 꽃들로 가득한 정원이지만 아쉽게도 문이 닫혀 있다. 그러나 마당은 열려 있다. 개복수초가 노랗게 피어 아쉬움을 달래준다. 한쪽에는 수선화도 노랗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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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수초가 노랗게 피어 가는 겨울을 배웅한다.

노란 꽃들의 배웅을 받으며 차를 세운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의회 앞에서 둥글넓적한 바위를 만났다. 바위는 마치 절편처럼 바위에 연꽃 모양을 두툼하게 품었다. 꽃샘추위도 잊은 채 바위를 한참 들여다보았다. 기묘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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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의회 앞에 있는 바위는 마치 절편처럼 바위에 연꽃 모양을 두툼하게 품었다.

한마음공원은 빠른 걸음으로 5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아담한 공원이다. 하지만 곧 시들어 버릴 겨울을 기억하며 한 장면 한 장면 마음에 꾹꾹 눌러 다녔다.

sns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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