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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산청읍 내 산청공원에서 경호정까지 강 따라 걷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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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강을 타고 먼저 온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에 있는 산청공원으로 봄 마실을 떠났다.

봄은 강을 타고 먼저 온다. 강바람에 봄기운을 실어 겨우내 움츠러든 몸을 일깨운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에 있는 산청공원으로 봄 마실을 3월 6일 떠났다.

3번 국도에서 산청읍 내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경호강을 따라 오른편에 작은 동산이 있다. 동산 근처 화장실에 차를 세웠다. 모천대(慕天臺)라 적힌 빗돌 아래는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 천천히 계단을 밟아 올랐다. 오른편으로 경호강이 따라 흐르고 왼편으로 읍내 풍경이 함께 한다. 야트막한 동산에 오르자 긴 의자에 먼저 앉았다. 강을 내려다보며 준비한 캔커피를 품에서 꺼냈다. 체온 덕분인지 따뜻하다. 한 모금 마시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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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경호강변에 있는 산청공원

길따라 가는데 도토리들이 낙엽 사이로 보인다. 바람이 분다. 절벽 사이로 조릿대가 사각사각 강바람 따라 춤춘다. 조릿대가 자연의 속살을 살짝 가린다. 팔각정이 나온다. 정자 아래 볕 드는 자리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몸을 살짝 살짝 흔들며 빵을 먹는 젊은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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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공원 내 까치 한 마리 저쪽에서 솟구쳐 후드득 날렵한 몸짓으로 날더니 저 나무 사이로 날아가 살짝 앉는다.

정자에서 다시금 강을 바라본다. ‘산청공원’이라는 비석 옆으로 주름진 돌이 있다. 어떤 조형물인지 설명이 없다. 설명 없어 좋다. 내 마음 내키는 대로 떠올렸다. 화단에 심어진 영산홍 나뭇잎이 하늘향해 솟구쳐 있다. 초록빛이 아름답다. 싱그럽다.

내 걸음에 놀랐을까. 까치 한 마리 저쪽에서 솟구쳐 후드득 날렵한 몸짓으로 날더니 저 나무 사이로 날아가 살짝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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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정이 있다. 3·1 운동 때 산청읍 내 사람들은 산청공원 내 수계정에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팔각정 옆으로 충혼탑이 자리 잡고 있다. 충혼탑이 있고 옆에는 충혼각 그 아래로 수계정이 있다. 3·1 운동 때 이곳에서 뜻을 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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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민낯을 드러낸 나무들이 얽히고설켜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다.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민낯을 드러낸 나무들이 얽히고설켜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다. 아래로 내려가자 ‘Y’ 자형 나무 속이 텅 비어 있다. 아이 하나는 온전히 감싸안을 수 있을 정도다. 공원에서 숨바꼭질한다면 숨기 좋은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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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며 달 시큼한 매화 냄새가 하늘거린다.

산청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가자 붉은 홍매가 꽃망울을 알알이 매달았다. 옆에는 은은하며 달 시큼한 매화 냄새가 하늘거린다. 잠자코 코 평수를 넓히고 한껏 가슴 속에 담았다. 초등학교 뒤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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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초등학교 자리는 산음현의 객사가 있던 곳이다. 환아정은 1395년 산청 현감인 심린(沈潾)이 객사 서쪽에 건립했다.

옛 환아정(換鵝亭) 터를 알리는 안내판이 나온다. 산청초등학교 자리는 산음현의 객사가 있던 곳이다. 환아정은 1395년 산청 현감인 심린(沈潾)이 객사 서쪽에 건립했다. 현판은 당대 최고의 명필 한석봉이 섰다고 하는데 동북아 전쟁(임진왜란 때) 때 정자가 소실되었다. 1608년 다시 복원되었는데 1950년 화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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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초등학교 뒤편 경호강변

안내판 옆에는 조선 시대 중기 문신이었던 덕계 오건 선생의 시 ‘경호주인(境湖主人)’을 새긴 비가 서 있다.
‘신선이 놀 때 요지만을 고집하랴 / 이곳 환아정 경치 그만 못하리 / 한 가락 피리 소리 봄날은 저무는 데 / 강물 가득한 밝은 달, 외로인 뜬 배에 실려있네’
조용히 돌에 새겨진 시 한 수 읊조리니 경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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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경호강 벼랑 바위에 외롭게 붙어 있는 ‘경호정’

경호강 가로 나갔다. 강너머로 산봉우리가 붓끝을 닮았다는 필봉산과 마지막 가야왕인 구형왕의 전설이 깃든 왕산이 보인다. 지나가는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진다. 정자를 나와 강변 벼랑 바위에 외롭게 붙어 있는 ‘경호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에는 오리떼가 한가로이 오간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생동하는 시간과 만난다.
산청경찰서 뒤편 도로명 표지판은 < 강삼수 경위길>을 알린다.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에서 6·25 전쟁 호국 영웅으로 선정한 강삼수 경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강삼수 경위길 명예도로명이 산청읍 산청리 336-2번지부터 산청읍 산청리 332-2번지까지 읍 중심으로 총 392m에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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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경찰서 뒤편 도로명 표지판은 < 강삼수 경위길>을 알린다.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에서 6·25 전쟁 호국 영웅으로 선정한 강삼수 경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강삼수 경위길 명예도로명이 산청읍 산청리 336-2번지부터 산청읍 산청리 332-2번지까지 읍 중심으로 총 392m에 붙여졌다.

강삼수 경위는 산청군 출신으로 1948년 4월 산청경찰서 순경으로 채용되어 6·25전쟁 시 산청경찰서 사찰 유격대장을 맡아 북한군으로부터 주민과 지리산을 지키는데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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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대는 봄을 맞으며 산청공원에서 경호정까지 발걸음 가볍게 걸었다. 정자의 사각 틀 속에 풍경은 자연스럽게 한 폭 산수화다.

강을 따라 걸으며 경호정에 이르렀다. 다시금 캔커피를 꺼내 마신다. 커피 한 모금과 바람 한 점이 함께한다. 정자의 사각 틀 속에 풍경은 자연스럽게 한 폭 산수화다. 길 위에서 맞는 행복한 시간이다. 살랑대는 봄을 맞으며 산청공원에서 경호정까지 발걸음 가볍게 걸었다. 마음속 무거웠던 고민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상쾌한 산책길이다.

sns기자단 김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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